라벨이 장가르기인 게시물 표시

전통 된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장 가르기'의 모든 것

이미지
된장과 간장은 원래 하나였습니다 마트에서 된장과 간장을 따로 사다 보니 처음부터 서로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통 방식에서는 하나의 장에서 시작됩니다.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 숙성시키면 시간이 흐르면서 두 가지가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위에는 맑은 액체가, 아래에는 메주가 가라앉아 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장 가르기' 입니다. 장 가르기란 무엇일까요? 장을 담근 뒤 일정 기간 숙성이 진행되면 메주와 액체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위쪽의 액체는 전통 간장이 되고, 아래쪽의 메주는 다시 치대어 된장으로 숙성시킵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장을 잘 가르는 것이 한 해 먹을 장맛을 결정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거창에서 직접 본 된장과 간장 이번에 가장 놀랐던 것은 간장의 색이었습니다. 마트에서 보는 간장보다 훨씬 진한 갈색이었습니다. 옆에는 된장도 함께 있었는데, 콩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공장에서 만든 것처럼 모두 같은 모양이 아니라 손으로 치대 만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된장과 간장은 무엇이 다를까요? 같은 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사용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된장 건더기가 있는 발효식품 찌개와 국에 많이 사용 쌈장이나 무침에도 활용 간장 액체 상태의 발효식품 국물 요리 나물 무침 조림 양념장 하나의 메주에서 시작했지만 용도는 다양하게 나뉩니다. 왜 시간이 중요한가요? 장을 담근 뒤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지나며 천천히 숙성됩니다. 온도와 습도, 계절의 변화가 조금씩 맛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도 해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을 가르는 날 예전에는 장을 가르는 날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날씨를 살피고, 장을 열어 상태를 확인하며, 간장과 된장을 조심스럽게 분리했습니다. 한 번 잘못 다루면 오랜 시간 기다린 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장은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직접 느낀 점 이번에 거창에서 가장 인상 깊...

장독은 왜 아직도 사용될까? 전통 장독의 숨 쉬는 과학

이미지
  장독은 왜 아직도 사용될까? 전통 장독의 숨 쉬는 과학 플라스틱 통이 있는데도 장독을 고집하는 이유 요즘은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용기가 정말 다양합니다. 플라스틱 통도 있고, 스테인리스 용기도 있고, 유리 용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거창에서 만난 88세 할머니는 아직도 장독을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직접 장독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장독은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오랜 세월 발효를 위해 선택된 생활 도구였습니다. 장독은 숨을 쉰다는 말의 의미 "장독은 숨을 쉰다."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장독 자체가 살아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통 옹기는 미세한 기공(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내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돕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식품을 담는 용기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계절이 맛을 만든다 거창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비교적 큰 지역입니다. 봄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가을에는 서늘한 공기가 찾아오고, 겨울에는 긴 시간을 천천히 견딥니다. 이런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장은 조금씩 숙성됩니다. 공장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과는 다른 자연의 리듬을 경험하게 됩니다. 장독을 직접 보며 느낀 점 이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장독 주변의 풍경이었습니다. 조용한 산골, 맑은 공기,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인 장독들. 그 자체가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된장은 기다림의 음식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그고, 장을 가르고, 다시 숙성합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이상. 이 기다림이 된장의 맛과 향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전통 된장은 흔히 '시간이 만드는 음식'이라고도 불립니다. 전통 방식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장을...

메주가 된장이 되기까지, 1년을 기다리는 음식

이미지
메주가 된장이 되기까지, 1년을 기다리는 음식 "빨리 만들 수 없는 음식" 요즘은 대부분의 음식이 빠르게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된장은 다릅니다. 메주를 만들고, 말리고, 소금물에 담그고, 장을 가르고, 다시 숙성하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단축한다고 같은 맛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에 거창 산골에서 메주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된장은 시간이 만드는 음식' 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메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메주는 단순히 삶은 콩이 아닙니다. 잘 삶은 콩을 찧어 모양을 만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며, 자연 발효를 거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미생물이 메주 속에 자리 잡으며, 훗날 된장과 간장의 깊은 맛을 만들어 줍니다. 볏짚이 중요한 이유 예전 시골에서는 메주를 볏짚에 매달아 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볏짚은 메주를 고정하는 역할뿐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어 온 재료입니다. 요즘은 위생 기준과 제조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고 있지만, 전통 방식에서는 볏짚을 이용해 메주를 관리하는 모습을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이 만드는 발효 거창은 산이 많은 지역입니다. 아침이면 안개가 산을 감싸고, 낮에는 햇볕이 비추고, 밤에는 기온이 내려갑니다. 이러한 계절과 날씨의 변화 속에서 메주는 조금씩 발효됩니다. 공장에서 일정한 온도로 만드는 것과는 다른, 자연의 시간을 그대로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메주를 장독에 담그면 메주가 완성되면 소금물에 담가 장을 담급니다. 몇 달이 지나면 된장과 간장이 자연스럽게 나뉘게 됩니다. 간장은 위쪽에서, 된장은 아래쪽에서 숙성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을 '장 가르기'라고 부르며, 전통 장을 만드는 중요한 단계 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만드는 깊은 맛 메주를 만든 다음 바로 먹을 수는 없습니다. 장을 담근 후에도 계절을 지나며 천천히 숙성됩니다. 그래서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숙성 기간과 환경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