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왜 메주를 만드는 계절일까요? 전통 장 문화에 담긴 지혜
겨울이 되면 메주를 만드는 이유 어릴 적 시골에서는 겨울이면 처마 밑에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런 풍경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전통 장을 만드는 집에서는 여전히 겨울이 중요한 계절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옛날부터 그래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거창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나니, 겨울에 메주를 만드는 데에는 자연환경과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메주는 시간과 계절을 함께 기다립니다 메주는 콩을 삶아 빚은 뒤 바로 된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건조와 발효를 거치며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좋았고, 예전에는 벌레나 부패의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제조 환경과 위생 관리 방식이 다양해졌지만, 겨울에 메주를 만드는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창에서 본 겨울 풍경 할머니께서는 겨울이 오면 장독 주변을 더 자주 살피신다고 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날에도 장독 뚜껑을 확인하고, 메주의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특별한 의식이 아니라 오랜 세월 몸에 밴 일상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담아둔 장독과 메주를 다시 보니,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계절을 담아내는 문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메주는 어떻게 된장이 될까요? 전통 방식에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듭니다. 메주를 말리고 발효시킵니다. 소금물에 담가 숙성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장을 가릅니다. 간장과 된장이 각각 숙성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기까지는 몇 달에서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된장은 흔히 시간이 만드는 음식 이라고 불립니다. 계절이 맛을 만든다는 말 할머니께서는 특별한 비법보다 계절을 더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봄에는 콩을 심고, 여름에는 밭을 돌보고, 가을에는 콩을 거두고, 겨울에는 메주를 띄웁니다. 된장은 하루 만에 만들어지는 음식이 아니라 사계절을 모두 지나야 완성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