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190→50 낮춘 한 번의 치료, 스타틴을 대체할 수 있을까? VERVE-102 총정리

 

최근 콜레스테롤 관련 뉴스에서 눈길을 끈 숫자가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190㎎/dL → 50㎎/dL.

중앙일보는 2026년 8월 22일 이 사례를 소개하면서 ‘평생 먹던 스타틴 끝?…콜레스테롤 190→50 낮춘 한방 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한방’은 한의학 치료가 아니라 한 번의 치료를 뜻합니다.

이번에 주목받은 것은 VERVE-102라는 유전자 편집 치료 후보물질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스타틴을 끊을 수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일반적인 고지혈증 환자에게 스타틴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은 아닙니다.


VERVE-102는 어떤 치료제인가?

VERVE-102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 자체를 직접 없애는 약이라기보다 간에서 PCSK9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입니다.

PCSK9은 LDL 콜레스테롤을 혈액에서 제거하는 데 중요한 LDL 수용체와 관련된 단백질입니다.

PCSK9의 작용이 증가하면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가 감소하면서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진은 PCSK9을 만드는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아 이 과정을 차단하는 접근법을 연구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결과

이번 연구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거나 조기에 관상동맥질환을 앓은 성인 35명이 참여했습니다.

최고 용량군에서 관찰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연구 결과
연구 참가자 35명
PCSK9 감소 최대 약 88%
LDL 콜레스테롤 감소 최대 약 62%
최고 용량 LDL 감소 약 78㎎/dL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고 용량을 투여받은 참가자군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평균 62% 감소했고, PCSK9은 88% 감소했습니다.


LDL 190에서 50으로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이 연구가 특히 화제가 된 이유는 한 참가자의 사례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미국인 참가자 앨리스 토머스 씨는 치료 전 LDL 콜레스테롤이 약 190㎎/dL이었습니다.

그런데 3월 말 한 차례 치료를 받은 뒤 2주 만에 LDL이 50㎎/dL까지 떨어진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190→50은 임상시험 전체 참가자의 평균값이 아닙니다.

특정 참가자에게 나타난 사례입니다.

따라서 이 결과만 보고 “한 번 맞으면 누구나 LDL이 50까지 떨어진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스타틴과 무엇이 다를까?

스타틴은 현재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용량에 따라 LDL을 약 25~60% 낮출 수 있습니다.

반면 VERVE-102는 보다 근본적인 단계인 유전자 편집을 통해 PCSK9의 생성을 억제하려는 접근법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스타틴이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과정을 줄이는 방식이라면,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조절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바꾸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왜 이런 치료가 필요한 걸까?

고지혈증 치료에서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는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은 LDL을 장기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소개한 자료에서는 콜레스테롤 치료를 시작한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첫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한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됐습니다.

따라서 한 번의 치료로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면 치료 편의성을 크게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스타틴을 끊어도 될까?

아닙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강조해야 합니다.

현재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오랜 기간 연구된 치료법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스타틴이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여러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현재 어떤 건강기능식품도 스타틴과 동일한 수준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심혈관 사망을 감소시킨다는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VERVE-102 연구 결과를 이유로 현재 복용 중인 스타틴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LDL 목표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콜레스테롤을 이야기할 때 흔히 “총콜레스테롤이 몇이면 정상인가?”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치료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그리고 LDL 목표치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자료에서는 위험도에 따라 LDL 목표를

  • 저위험군: 160㎎/dL 미만
  • 중등도 위험군: 130㎎/dL 미만
  • 고위험군: 100㎎/dL 미만
  • 초고위험군: 70㎎/dL 미만

등으로 다르게 제시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여부에 따라 치료 목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LDL 50이라는 숫자만 보고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수치라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VERVE-102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장기 안전성’

이번 연구에서 LDL을 크게 낮추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편집 치료에서는 단기간의 효과뿐 아니라 장기간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 수가 35명인 초기 임상시험입니다.

따라서 더 큰 규모의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유전자 수준에서 작용하는 치료인 만큼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장기간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고지혈증 치료는 어떻게 달라질까?

현재는 스타틴을 비롯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등 여러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VERVE-102와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은 여기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만약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매일 약을 복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는 치료 방식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스타틴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오히려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법이 약물에서 유전자 수준의 치료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

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LDL 190이면 위험한 수치인가요?

LDL 190㎎/dL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개인의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Q. LDL 50이면 무조건 좋은 건가요?

아닙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목표 LDL이 달라집니다. 치료 목표는 개인별로 결정해야 합니다.

Q. VERVE-102를 지금 병원에서 맞을 수 있나요?

이번 연구는 초기 임상시험 단계의 치료 후보물질입니다. 일반적인 고지혈증 환자가 표준 치료로 받을 수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없습니다.

Q. 스타틴을 먹고 있는데 끊어도 되나요?

새로운 연구 결과만 보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스타틴 중단이나 변경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Q. 190에서 50으로 떨어진 것은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가요?

아닙니다. 190→50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특정 참가자의 사례입니다. 최고 용량군 전체에서 관찰된 LDL 감소는 평균 약 62%였습니다.


마무리

콜레스테롤 190→50.

숫자만 보면 놀라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LDL을 낮췄다는 사실보다 유전자 편집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PCSK9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입니다.

아직은 35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스타틴을 끊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누구나 한 번의 치료로 LDL 50이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더 큰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장기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고지혈증 치료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을 임의로 끊지 말고, 자신의 LDL 목표치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담당 의료진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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